<p></p><br /><br />미투운동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인데요. 사회부 이윤상 사건팀장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. <br> <br>먼저, 키워드부터 소개해 주시죠? <br><br>네, 오늘의 키워드는, '2차 피해' 입니다. <br> <br>최근 '미투' 고백이 이어지면서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이 '2차 피해'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요. <br> <br>성폭력 범죄 자체로 인한 게 1차 피해라면, 여기서 파생되는 법률적, 도덕적 부수 피해를 통틀어서 2차 피해라고 합니다. <br> <br>[질문]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고소한 김지은 씨도 2차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죠? <br><br>네, 실제로 김지은 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직후부터 김 씨와 관련한 여러 얘기가 SNS를 통해 유포됐습니다. <br><br>대표적인 것이 김지은 씨의 아버지가 특정 정당에서 정치 활동을 했다는 내용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김지은 씨 측 설명을 들어보면 김 씨 아버지는 당원으로 활동한 사실 조차 없다고 합니다. <br> <br>김 씨가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갖고 성폭행 주장을 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루머였던 것이죠. <br> <br>김지은 씨 측의 법적 대응을 돕고 있는 '대책위원회'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. <br> <br>[김경숙 /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운영위원] <br>"(김지은 씨) 가족의 신상 털기가 시작되면서 피해자가 왠지 피해자 같지 않다고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." <br> <br>[질문]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? <br><br>정봉주 전 의원의 지지 모임인 '정봉주와 미래권력들', 미권스라고 하죠. <br> <br>이 모임 회원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엉뚱한 사람을 공격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된 것인데요. <br> <br>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상대 여성이 누구일지에 관심이 모아졌습니다. <br> <br>지지 모임 회원들은 유력한 여성 1명을 당사자로 지목을 했는데요. <br> <br>인터넷에 이 여성의 신상을 공개하는가 하면, 협박성 메시지도 보냈다고 합니다. <br> <br>이 여성은 "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"며 회원들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. <br><br>[질문]생각보다 2차 피해의 실태가 심각한데요. 왜 이런 2차 피해가 양산되는 것인가요? <br><br>전문가들은 성범죄가 갖고 있는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을 하는데요. <br> <br>목격자나 물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보니 피해를 주장한 측의 진술이 얼마나 일관되는지, 신빙성이 있는지, 또 이를 뒷받침 할 간접 증거들은 얼마나 있는지에 수사의 초점이 모아집니다. <br> <br>결국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 본인과 그의 가족, 넓게는 주변 지인, 최근 사건의 예를 든다면 정치적 지지자들까지 상대방 주장에 헛점이 없는지 살펴보는 과정에서 또다른 피해가 생긴다는 것입니다. <br> <br>전문가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. <br> <br>[이수연 /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] <br>"2차 피해는 의도했을 수도 있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발생할 수도 있는데, 어느 경우든 피해자가 입은 피해와 상처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거나 접근하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." <br> <br>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성범죄 사건 그 자체와 함께 2차 피해의 심각성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떠올랐습니다. <br> <br>이와 관련해 법무부의 자문기구인 성희롱·성범죄 대책위원회는, 최근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2차 피해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네, 말씀 잘 들었습니다. <br> <br>지금까지 이윤상 사건팀장이었습니다.